넥슨 박정무 FC그룹장
넥슨 박정무 FC그룹장은 아이콘매치의 성공 비결로 무엇보다 퀄리티 확보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넥슨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아이콘매치는 넥슨의 이벤트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시대를 풍미한 글로벌 축구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고, 이를 위해 약 100억 원의 예산과 노력이 투입되었다.
아이콘매치 종료 후, 박정무 FC그룹장과 함께 아이콘매치의 준비 과정과 그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FC 게임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아이콘 매치 이미지
Q: 아이콘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정무: 사실 티켓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완료되었을 때부터 이미 벅찬 감동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예매를 통해 기대를 표현해주시고, 현장에 와서 경기를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 모든 열정적인 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Q: 아이콘매치의 흥행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박정무: 지표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외적인 활동이나 기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즐기는 사람들뿐 아니라, 유튜브로 우리의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새벽에 프리미어 리그를 챙겨보는 축구팬들도 모두 넥슨의 유저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많은 축구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이야말로 큰 성과라 여깁니다.
Q: 게임 외적으로도 아이콘매치가 넥슨에 가져다준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박정무: 요즘 게임 업계는 규모와 관계없이 정말 잘 만든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고,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넥슨이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콘매치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Q: ‘다음은 누구와 함께 할까요’라는 문구로 2회 아이콘매치를 암시한 듯한데, 만약 2회를 진행한다면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으신가요?
박정무: 이번 아이콘매치는 준비 기간이 약 5개월에 불과해 경기를 무사히 치른 것 자체가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선수를 섭외하고, 경기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콘텐츠 제작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보니 아쉬운 점도 남더군요.
특히 이번에는 선수에 집중했지만 클럽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특정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은 반겼겠지만, 예를 들어 리버풀 팬이라면 리버풀 출신 레전드 선수가 한 명밖에 없는 점을 아쉬워할 수 있었을 겁니다. 또한 첫 초대형 이벤트였고 준비 기간이 짧았기에, 팬들에게 더욱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대결 구도가 조금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Q: 아이콘매치에 투입된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박정무: 선수 섭외에만 약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필요한 선수를 섭외하여 경기 퀄리티를 높이는 데 예산을 아끼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기장 대관료, 퍼포먼스 비용, 스태프 지원비, 진행비 등을 모두 합치면 총 예산은 100억 원 이상이 들었을 것입니다.
Q: 2회차를 추진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박정무: 당연히 회사로서 예산 문제는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퀄리티를 낮추는 것은 오히려 비용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퀄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투자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앞으로 또 다른 이벤트를 기획하더라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Q: 그룹장으로서 대외 활동과 실시간 소통에 부담은 없으신가요?
박정무: 사실 저는 MBTI가 극단적인 I형이라 나서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그룹장으로서 필수적인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칭찬을 받을 일이 생기면 우리 그룹 모두가 받아야 하지만, 비난을 들어야 할 때는 제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FC 온라인, FC 모바일 개발과 관련해 협력 중인 EA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정무: EA 관계자들이 행사에 많이 참석했는데, 한국의 축구 열정에 크게 놀라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고, 앞으로는 해외 팬들에게도 더 어필할 방법을 고민할 계획입니다.
Q: 이번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에 아이콘매치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까요?
박정무: 넥슨과 EA 모두 아이콘매치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줄 몰랐습니다. 특별 모드와 같은 업데이트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이번 겨울에는 아이콘매치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넥슨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게임 변화나 대형 이벤트를 발표할 계획이 있나요?
박정무: 조만간 겨울 쇼케이스 일정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개발팀과 협력해 유저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Q: 피파 회장이 새로운 피파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넥슨의 대응 전략이 궁금합니다.
박정무: 특별한 대응 전략보다는, 10년 넘게 FC 온라인을 사랑해주시는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양질의 게임 서비스와 아이콘매치 같은 이벤트를 꾸준히 제공한다면 유저들도 우리의 진심을 느끼실 거라 믿습니다.
Q: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박정무: 지금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서비스란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단순히 게임 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라는 큰 범주 안에서도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게임 개발 능력과 유저와의 소통에서의 경쟁력까지 모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이콘매치 이후에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정무: 필요하다면 초과근무나 주말 출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여러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면 전혀 개의치 않고 나설 생각입니다.
Q: 아이콘매치의 흥행으로 외부 기대가 높아졌는데, 다음 행사를 준비할 때 부담스럽지 않으신가요?
박정무: 아직 다음 행사의 구체적인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행사가 되더라도 현장을 찾은 유저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점검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버그를 최소화하는 등 온라인 게임 운영의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잘 지원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넥슨 게임에서 아이콘매치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 요청한다면?
박정무: 당연히 기꺼이 협조하고 싶습니다. 아이콘매치를 통해 얻은 경험과 디테일을 나눈다면 다른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 아이콘매치 준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박정무: 박주호 선수와 얘기를 나눴는데,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셨습니다. 박주호 선수는 고통 속에서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셨고, 카를레스 푸욜 선수는 경기 내내 박주호 선수의 포지션을 강조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리오 퍼디난드 선수도 햄스트링 부상에도 불구하고 응급 치료를 받으며 경기에 임했으며, 네마냐 비디치 선수 역시 발목 부상에도 오래 필드에 나와 주셨습니다. 특히 박지성 선수의 마지막 패널티킥은 하늘이 돕는 장면 같았습니다. 경기를 위해 2주 전부터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고,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Q: 경기가 추가 시간 없이 90분에 종료된 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박정무: 계약상의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경기 중 파울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비용이 필요했다면 당연히 추가 비용을 지불했을 것입니다.
Q: MVP를 선정한다면 누구를 꼽고 싶으신가요?
박정무: 안드레아 피를로 선수와 카를레스 푸욜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피를로 선수는 제가 개인 스쿼드에서 한 번도 기용한 적이 없었는데, 아이콘매치 이후 바로 영입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푸욜 선수는 열정적인 경기력으로 큰 감동을 주셨고, 에드윈 반 데 사르와 티에리 앙리 선수도 대단한 활약을 펼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Q: 선수들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가 꾸준히 공개되고 있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상도 있나요?
박정무: 네, 여러 영상이 편집 중이며 계속해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Q: 아이콘매치가 성공을 거둔 만큼, 게임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정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은 EA와 공동 개발 및 서비스하는 게임이라 조심스럽지만, 두 회사 모두 실축에서 느끼는 재미와 감동을 게임에 구현하자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많은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정무: 아이콘매치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좋은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유저분은 안드레아 피를로의 신발 한 짝을 내가 샀다며 과금을 계속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게임사가 꿈을 만들어야 게임사다”라는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유저분들께서 주신 까임 방지권에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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